쿠팡 콜센터 재택근무 후기

 오늘은 쿠팡 콜센터 재택근무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전화상담만 진행하는 인바운드 업무를 지원했었고, 시간대는 오전조와 오후조가 있었는데 오전조에 지원해서 일을 했습니다. 저는 교육 3일을 받은 뒤에 약 이주 정도 근무하고 그만뒀습니다. 얼마 안 했지만 제가 느낀 점 그대로 적어서 내용 공유해보겠습니다. 지원해볼까 생각하시는 분들은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

 

쿠팡 콜센터 면접

 순서대로 적어볼 텐데 그러려면 우선 면접 본 내용을 적어야겠죠. 저는 이전에 콜센터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고, 재택근무를 한번 해보고 싶어서 지원을 하게되었어요. 하루만 직접 출근하고 나머지는 교육까지 전부 집에서 받을 수 있다는 알바몬 모집공고 글에 끌려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연락이 왔고 지원한 다음날에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도 화상으로 진행해서 왔다갔다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어요. 저는 이전에도 화상으로 면접을 여러 번 봐왔기 때문에 복장에 대한 걱정 같은 건 없었어요. 근데 검색해보니깐 쿠팡 콜센터 면접 복장이라는 글도 보이더라고요. (이건 방문 면접인가요? ㅎㅎ)

 

 그래서 복장에 대해서 적어보자면 그냥 깔끔하게 흰 블라우스나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보시면 됩니다. 어차피 아래쪽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윗부분만 어느 정도 신경 써서 입으시면 됩니다.

 

 면접 내용도 별거 없었습니다. 보통은 1분 자기소개를 시킵니다. 근데 쿠팡 콜센터 면접볼때는 그런 것도 없었고, 질문도 없었고, 주의사항을 말씀해주시고 끝내시더라고요. 일단 지원자가 엄청 많아서 그랬던 것도 같고, 뽑는 인원도 많아서 그런 건지 면접이라기보다는 이미 합격통지서를 쥔 채로 안내사항을 받는 느낌이었어요 ㅎㅎ

 

 정말 스무스하게 넘어갔지만 보통 콜센터는 아웃소싱 업체라서 하나의 회사에서 관리하는게 아니라서 제가 지원한 업체가 아니라면 자기소개도 하고, 질문도 하고 그럴 수 있습니다. 일단 채용 후 교육시켜보고 떨어트려야겠다는 업체도 있을 수 있지만 지원동기와 콜센터 경험 유무 등을 물어보는 업체도 있을 테니 답변을 준비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3일간의 교육 후 합격 결정

 

 제가 지원한 업체는 총 3일간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하루만 사무실에 방문해서 직접 교육을 들었고, 나머지 이틀은 업체에서 받은 노트북으로 교육을 들었습니다. 교육을 들으면서 느낀점은 굉장히 타이트하게 진행된다는 점이었어요. 

 

 강사가 직접 교육을 진행하는 게 아닌 만들어둔 동영상을 계속 재생해서 보여줬습니다. 근데 해당 동영상이 빠르게 재생하는 것도 안되고 건너뛰는 기능도 없어서 동영상이 다 끝나야지만 휴식시간이 주어져서 어쩔 때는 1시간 30분이 지나야지 휴식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내용도 계속 다른 걸 보여주니깐 숙지하는데 꽤 힘들더군요. 여기서 열심히 들어야되는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마지막 3일째 되는 날에 그동안 교육용으로 재생시켜줬던 동영상을 보고서 제대로 익혔는지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80점이 넘어야지 합격이 가능하다고 해서 일단 재택이라고 해도 꾀를 부리면 안 됩니다. 

 

 80점이 못넘어도 교육 참여나 태도를 반영해서 합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너무 점수가 낮게 나오면 합격이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들었습니다. 테스트 날 생각했던 것보다는 문제가 많이 어렵지는 않아서 80점을 넘을 수 있었고, 당일날 합격유무를 바로 알려주는데 오전오후팀 합쳐서 약 50명 정도 되는 인원 중에 10명 정도가 방에서 빠져나간 걸 확인했습니다. 

 

 쿠팡 콜센터 교육 합격은 3일간 진행되는 교육 동영상을 졸거나 딴짓하지 않고 열심히 들으면 합격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육일정이 굉장히 타이트해서 피로가 계속 누적될 수 있으므로 개인적으로 체력관리를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쿠팡 콜센터 합격 후 일정

 3일간의 교육이 끝났지만 그 뒤로도 교육은 계속 진행됐습니다. 오전에는 교육을 받고 오후에는 실습으로 콜을 받았는데 3일 후 바로 콜을 받아서 많이 놀랬어요. 배워야될 게 많아서 콜은 일주일 정도는 지나야지 받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바로 실습시간을 가지더라고요. 콜센터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는 분들은 진짜 적응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실습을 진행한다고 해서 놀라긴 했는데 3일만에 어떻게 상담을 진행하겠어요. 교환/환불/반품/배송지연 불만/와우 멤버십 관련 문의/로켓 프레쉬 문의 등등 그 방대한 양을 3일 만에 익힐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첫인사 멘트와 끝인사 멘트와 프로그램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전화를 받았고, 경력이 오래된 분들에게 전부 다 호전환 해서 넘겼습니다. 

 

 고용한 업체에서도 통화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바로 실습을 진행하는 거지 진짜 상담을 원하는 건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호전환 스크립트를 받아서 내용을 그대로 읽고 선배 상담사에게 토스했습니다. 호전환은 어려울 게 없어서 초반에는 별다른 스트레스 안 받고 넘어갔습니다. 

 

 제가 이주정도 근무했다고 첫 글에 적었잖아요. 계속 교육받고 실습하고 교육받고 실습하는 과정이 이주 동안 동일하게 진행됐어요. 재택으로 근무하기 때문에 점심시간에는 잠도 편하게 침대에서 마음껏 자고 화장도 안 하고 옷도 편하게 입을 수 있고 장점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쿠팡 콜센터를 바로 그만둔 이유는 틀어둔 동영상 교육을 숙지할 시간을 안준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익혀야 될 양이 정말 많더라고요. 동영상도 늘 다른 걸 틀어주거나 심화된 내용을 틀어줬습니다. 휴식시간도 어쩔 때는 오전에 5분만 주고 오후에 5분밖에 안 줘서 화장실이 급하면 틀어준 동영상의 앞부분을 못 듣게 되니깐 뒷내용을 익힐 수가 없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따로 시간내서 공부하기를 원하다고 느꼈고, 저는 밥시간 포함에서 9시간이라는 업무 시간 외에는 따로 시간 내기가 어려워서 적응하기 힘들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실전투입이 되면 처음이니깐 한 콜한 콜이 다 모르는 내용이라서 피드백이 필요한데 계속 연달아서 콜을 받아야 된다고 하니깐 질의할 시간도 없더라고요. 나중에 질의할 시간을 마련해주나 싶었는데 그런 거 없이 계속 동영상만 틀어주니깐 배운 지식을 써먹기도 힘들고, 제대로 익히기가 어렵더군요. 

 

 초반에 배울때는 확실히 재택보다는 사무실에 출근해서 습득할 시간을 가진 뒤에 재택으로 들어가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게 되었어요. 나중에 한 달 뒤에 혼자 콜을 받게 돼도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어서 빨리 다른 일자리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만두었네요. 요즘은 오래 다녀도 좋은 점이 없다 보니깐 더 쉽게 그만두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재택근무라는 장점때문에 초반에 힘들어도 버텨서 오랜 기간 일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진짜 리스펙 합니다. 쿠팡 콜센터 재택근무라는 점 때문에 지원해볼까 하시는 분들은 제가 적은 내용 참고하시기 바라며, 저는 한번 지원해서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겪어보고 판단하셔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가 적은 내용은 '면접 합격하면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구나' 정도로 봐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여기까지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는데 짧은 글로 모든 내용을 함축하기가 어려워서 제가 느낀 점이 잘 전달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적은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쿠팡 콜센터 재택근무 후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평온한 하루 보내세요 :)